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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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동용두귀(靑銅龍頭龜) >
김 영 천(金永千)
그들은
한강 건너 멀리 보이는
바위산이 버거웠다.
천년만년 이어야 할
조선의 종묘와 사직,
말없이 응시하는
화기(火氣) 간직한
그 산이 무거웠다.
두려우냐.
관악산이
숭례문에게 물었지만
머리 숙이고 말이 없었다.
주인에게 이르거라.
너희들이 뺏은 나라
이제 되찾아 오리니.
비책도
천명을 거스리지는 못할 터,
바뀌느니라.
반드시 바뀌느니라.
남지(南池)를 지키는
청동 용머리거북,
정녕 녹슬었구나.
어서 문을 열라.
* 청동용두귀(靑銅龍頭龜) - 1926년 5월, 숭례문 남쪽에 조성했던 연못인 남지(南池)터의 석실에서 발굴된 유물.
‘火’자를 가운데에 두고 ‘水’자를 둘러서 쓴 종이도, 청동용두귀 내부에 담겨져 발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