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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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골 새벽안개 포획기 >
김 영 천(金永千)
알 품듯
가만히 꿈틀거리는
안개 잡으러,
호암산 산등성이로 올라갔지요.
지난 밤부터
움직임이 포착됐어요.
안개 속
파릇한 새벽 공기가
마른 잎새마다
이슬을 토해내는군요.
나무들이
새싹을 터뜨릴 때면
이슬은
연두색으로 단장할 텐데요.
잠에서 깬 염소들이
아침 해 물고
저벅저벅
밤골 개울을 건너옵니다.
안개가 미끄러지며
개울을 건너갑니다.
드디어
펼쳐놓은 그물에 걸렸군요.
오늘 밤에는
따뜻할 것도 같고
푹신할 것도 같은,
안개의 몸통을 베고
분홍빛으로 잠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