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밤골 새벽안개 포획기

김영천
2024-10-05



< 밤골 새벽안개 포획기 >


 


김 영 천(金永千)


알 품듯

가만히 꿈틀거리는

안개 잡으러,

호암산 산등성이로 올라갔지요.

지난 밤부터

움직임이 포착됐어요.

 

안개 속

파릇한 새벽 공기가

마른 잎새마다

이슬을 토해내는군요.

 

나무들이

새싹을 터뜨릴 때면

이슬은

연두색으로 단장할 텐데요.

 

잠에서 깬 염소들이

아침 해 물고

저벅저벅

밤골 개울을 건너옵니다.

 

안개가 미끄러지며

개울을 건너갑니다.

드디어

펼쳐놓은 그물에 걸렸군요.

 

오늘 밤에는

따뜻할 것도 같고

푹신할 것도 같은,

안개의 몸통을 베고

분홍빛으로 잠들 겁니다.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