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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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을 심는 소나무 >
김 영 천(金永千)
안개 토하며
지쳐 쓰러진 해를
까치들이 무리 지어 쪼아대는
저녁 무렵.
언 땅에 누워 있던
소나무가
기지개 켜고
식사 준비를 했다.
오늘 저녁은
김치 칼국수.
고춧가루를 듬뿍 넣으라고
하늘소에게 일렀지만
해에게 달려갈 거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절룩거리는 해가
하늘소의 더듬이에 매달려
서쪽 하늘로 떠났다.
끼니 거른
소나무 혼자서
깜깜한 밤 헤쳐
별을 심고 있다.
대보름날
몸살 앓은 달은
아직 요양 중,
푯말을 집 밖에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