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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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랗게 무우꽃 필 때 오렴 >
김 영 천(金永千)
들판 헛헛한 가을날,
어쩌다 조금 남은 무우청이
꿀벌 한 마리를 숨겨 주었다.
바람이 떠미는대로
낯선 무우밭으로 날아온 꿀벌.
꿀 대신 매운 무우즙으로
허기를 달랬다.
꿀벌을 쫓아
무우밭을 감시하던
말벌들이 멀리 떠났다.
이윽고
꿀벌도
무우청을 쓰다듬으며 날아올랐다.
노랗게 꽃 필 때
꼭 오렴.
꿀벌이 뵈지 않을 때까지,
서리 맞은 무우청이
까치발 딛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