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노랗게 무우꽃 필 때 오렴

김영천
2024-07-14



< 노랗게 무우꽃 필 때 오렴 >


 


김 영 천(金永千)


들판 헛헛한 가을날, 

어쩌다 조금 남은 무우청이 

꿀벌 한 마리를 숨겨 주었다.

 

바람이 떠미는대로

낯선 무우밭으로 날아온 꿀벌.

꿀 대신 매운 무우즙으로

허기를 달랬다.

 

꿀벌을 쫓아 

무우밭을 감시하던 

말벌들이 멀리 떠났다.

이윽고

꿀벌도

무우청을 쓰다듬으며 날아올랐다.

 

노랗게 꽃 필 때

꼭 오렴.

꿀벌이 뵈지 않을 때까지,

서리 맞은 무우청이

까치발 딛고 서 있다.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