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그렇게 삼월은 시작되었다

김영천
2024-06-16



< 그렇게 삼월은 시작되었다 >


 


김 영 천(金永千)


비상등 켠 자동차가

어둠을 부수면서 달려갔다.

태양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는데,

초등학교 정문

축 입학식

하품하며 현수막이 지키고 있다.

 

길 건너 

커피 전문점 앞,

코트깃 세운 

형사 콜롬보 밀랍 인형.

길고양이에게 

권총 겨누며

커피 한 잔을 빼 오라고 부탁했다.

 

도시가 

밤새 뱉어 낸 구토를

부지런히 모으던

청소차가 소리 질렀다.

어이,

빨리 갑시다.

부르릉.

 

그렇게 삼월은 시작되었다.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