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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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조개의 항변 >
김 영 천(金永千)
홍수가 걱정된
마을 사람들은,
해가 바뀌자 마자
저수지에 가둔 물을
모두 풀어 놓았다.
꾸역꾸역
목 마른 말조개들이
온 저수지를 헤맸다.
미처 모내기가 끝나지 않은
봄 날,
오랫동안 가물어
밥 지을 물도 모자라자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냈다.
몇 방울의 물이라도
돌려 달라고,
거북등처럼 갈라진 저수지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
한참 있다가
조개 한 마리가 입을 삐죽였다.
대보름날 쥐불놀이,
물 뺀 저수지에서
장마 걱정만 했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