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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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배수진(背水陣), 댓잎 서걱대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무너진 벽 사이에서
언뜻
파란 댓잎이 보이는데.
바람은 연방 불었지만
질척거렸고
풀잎에 매달린
녹색도 무거웠다고.
밤새 쌓아둔 벽은
녹슬었으니,
시퍼렇게 금 그어지자
땅속 댓잎 뿌리 꿈틀거린.
방아깨비가
느릿느릿
가까스로
여름 한낮을 끌고 왔음에.
자글거리던 벽 틈이
조금 환해진.
마침내
바람 뾰족하게 부는 날,
배수진(背水陣)으로
댓잎 시퍼렇게 서걱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