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돌 하나에 던진 명상

김영천
2026-07-07



< 돌 하나에 던진 명상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표지 찢겨진

잡지 위를 걷는

신문지 조각.

통통하거나

약간 마르기도 한.

 

활자로 쌓아둘 날들은

이미 소진했고,

헛기침에 녹아든

아침 공기만 가득하다니.

 

주어진 틈새에

바랭이 작은 꽃.

분홍으로

단단하게 피어날.

 

이윽고

뒤뚱거리는 차돌멩이

벼루에 올려놓고,

찬물 한 대접도 함께

그림자 뜨겁게 흘린.

 

돌멩이를 감싸는

신문지 부스러기.

싱싱하다가

조금 매운.

힘껏

일상의 흔적 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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