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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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날 일요일 새벽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일요일 새벽 세 시
술집 앞,
흐느적거리는 청춘들이
연체동물처럼
촉수를 마구 휘젓는데.
노년 부부 둘이서
산보다 높이 쌓인
쓰레기 더미를 헤치는.
하루 세 끼와
물물교환할
알미늄캔과 빈 병.
그믐날
숨어 버린 달 대신
번쩍이는 간판이
기염을 토하는걸.
온통 거리를 뒤덮는
술집 풍악소리,
손님은 왕이라며
입간판까지 내걸었으니.
꼭두새벽
끼니 마련하러
골목을 기웃거리는
비둘기 한 마리.
무거운 노년 곁에서
다리 절룩이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