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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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골 한낮의 느낌표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약수터 개울 건너
염소 목장,
술 취한
아저씨는 뵈지 않고.
아카시아꽃 흩날린 뒤
파란 이파리만
종일 씹던 하얀 염소.
입맛 잃고
바위 아래 웅크리고 앉았다나.
조간신문을 건넸더니
그제서야
화색이 돌았음에.
아직
잉크 마르지 않았는데
조물조물 씹고
되새김질까지 하는걸.
북쪽 어디 전쟁과
지구 기상 이변만
작정하고 골라 먹는다지.
어쩌다
장바구니 물가폭등도 씹으며.
이유를 물었더니
대답 대신,
커다란 뿔만 흔들고
바위 위로 오르더군.
고추잠자리와
작은 헬리곱터가
어깨동무하다
가까스로 호암산을 넘는.
땀 흘리던 삼륜차
비탈에 멈춰버린
신림동 밤골,
한낮의
나른한 느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