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그래요, 새파란 하늘

김영천
2026-06-03



< 그래요, 새파란 하늘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오늘도 어제처럼

무릎 깨지고

이마에 피흘린 날이군요.

 

그대 신산한

미소

못내 외면하고

고개 숙입니다.

 

오직

두 눈만 살아,

나머지는

썩은 나무등걸

검푸르게 자지러졌네요.

 

늘 그리던 하늘은

온통 회백빛.

그래도

가슴 깊은 곳에

새파란

크레용 하나 숨겨놓았지요.

 

국민학교 때,

왕자표는 아니지만

몽당 크레파스입니다.

 

기어이

무지개 위에

하얀 구름

푸른 하늘까지.

그대

웅숭(雄崇)한 마음보다

크게 그려놓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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