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곤충 한옥 입주민 공고

김영천
2026-03-15



< 곤충 한옥 입주민 공고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피 묻은 궁궐

다시 짓고

무너진 성벽

하루 종일 오르내리며

망루까지 올린 도편수.

 

손금 뚜렷한 그가

태풍으로 쓰러진

소나무를 톱질해서,

곤충 한옥 마을 정갈하게 지었다고.

지붕 처마는 특별히 맑도록.

 

이제

입주 대상 선정 시작하느라

온 산의 곤충들에게

사발통문 보냈는데.

 

무료로

영구 자가 주택

입주민 모집.

 

제비뽑기 하되

하루 세 끼니

찰지게 햇빛 모으면,

나머지는

이웃과 골고루 나누기로.

 

틈 날 때마다

달빛 별빛도 주워

찢겨진 꽃잎

상처 깊은 나무에게

초롱초롱 걸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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