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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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바구니가 가볍더군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안개 휩싸인 새벽
문틈으로 밀려오는 신문,
이팝나무 가지에서
망 보던
비둘기가 낚아챘다.
끼니 걱정에
잠 설치던 새는
신문 경제면에서
상추 이파리를 물고 사라졌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 무더위,
푸른색 연두색은
죄다 색 바래고 늘어졌다.
조금 뒤
다시 돌아와
감자를 짊어지고
날아오르는 비둘기.
요새는 부쩍
시장바구니가 가볍군요.
인사하는 까치에게
맞장구친 비둘기,
날개를 푸득였다.
그러게요.
전에는 꽤 무거웠는데
장 보기가 겁나네요.
인헌시장 입간판 앞에서
두런거리는 까치와 비둘기.
비둘기에게
먹이 주지 마세요.
유해 조류입니다.
보도블록에 나뒹구는
동사무소 안내문.
고개 저은
비둘기와 까치,
까치고개로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