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시장바구니가 가볍더군요

김영천
2025-09-06



< 시장바구니가 가볍더군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안개 휩싸인 새벽

문틈으로 밀려오는 신문,

이팝나무 가지에서

망 보던

비둘기가 낚아챘다.

 

끼니 걱정에

잠 설치던 새는

신문 경제면에서

상추 이파리를 물고 사라졌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 무더위,

푸른색 연두색은

죄다 색 바래고 늘어졌다.

 

조금 뒤

다시 돌아와

감자를 짊어지고

날아오르는 비둘기.

 

요새는 부쩍

시장바구니가 가볍군요.

 

인사하는 까치에게

맞장구친 비둘기,

날개를 푸득였다.

 

그러게요.

전에는 꽤 무거웠는데

장 보기가 겁나네요.

 

인헌시장 입간판 앞에서

두런거리는 까치와 비둘기.

 

비둘기에게

먹이 주지 마세요.

유해 조류입니다.

 

보도블록에 나뒹구는

동사무소 안내문.

 

고개 저은

비둘기와 까치,

까치고개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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