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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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날에는 연포탕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갈치가 은빛 찬란하게
어물전 지키는데
도미의 분홍빛이 꽤나 거슬렸다고.
꽃 피는 봄도 아닌데
색깔이라면 초록색이지.
전복이 진녹색 반짝이며
곁으로 다가오자,
말 바꾸어
푸른색이 적당하겠는걸.
등 푸른 고등어가
바다를 물고 와서는
어깨 으쓱이며 나대더군.
슬금슬금 눈치보던 문어,
수족관 유리벽 타고
복날에는 연포탕
힘껏 목청 돋구네.
옆가게 삼계탕집
열 식히던 영계백숙.
두 눈 부라리다
급기야 고개를 외로 꼬더군.
오늘이 복날,
여기 늘어선 손님들
한 명도 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