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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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천동 열쇠 가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뜨거운 지열이
무채색으로 흐느적거리는
여름날 오후.
손바닥만한 반 평 공간,
먼지 머금은 선풍기가
일요일을 매달고 덜덜거렸다.
낡은 건물 외벽에
억지로 기댄
한 뼘 함석 처마.
하루 종일 손님 없는데
땀방울 맺힌
열쇠 꾸러미,
등 굽은 세월이
막막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