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봉천동 열쇠 가게

김영천
2025-08-04



< 봉천동 열쇠 가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뜨거운 지열이

무채색으로 흐느적거리는

여름날 오후.

 

손바닥만한 반 평 공간,

먼지 머금은 선풍기가

일요일을 매달고 덜덜거렸다.

 

낡은 건물 외벽에

억지로 기댄

한 뼘 함석 처마.

 

하루 종일 손님 없는데

땀방울 맺힌

열쇠 꾸러미,

등 굽은 세월이

막막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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