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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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바위와 구름은 >
김 영 천(金永千)
커다란 바위 곁으로 내려 앉은 구름,
바람에 흩어지려 하자
바위는 틈 내어 자리를 마련했다.
꼭 붙들라고 이끼도 내어줬다.
이내 구름이 돌멩이처럼 단단해졌다.
한순간 비 내려
물기까지 머금었고
그 위에 패랭이꽃도 피어났다.
덩달아 칡덩굴이 다가와
보라색 꽃다발을 뿌려주자
한껏 홍조 띤 구름,
바위더러 움직이라며 채근댔다.
시냇물에 발 담그자고
옆구리 찌르면서 종알거렸다.
바위 아래,
둥지 튼 뜸북새가 갸웃거렸다.
멀쩡한데 왜 바위를 흔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