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원래 바위와 구름은

김영천
2025-05-09



< 원래 바위와 구름은 >


 


김 영 천(金永千)

 

커다란 바위 곁으로 내려 앉은 구름,

바람에 흩어지려 하자

바위는 틈 내어 자리를 마련했다.

꼭 붙들라고 이끼도 내어줬다.


이내 구름이 돌멩이처럼 단단해졌다.

한순간 비 내려 

물기까지 머금었고

그 위에 패랭이꽃도 피어났다.


덩달아 칡덩굴이 다가와 

보라색 꽃다발을 뿌려주자

한껏 홍조 띤 구름,

바위더러 움직이라며 채근댔다.

시냇물에 발 담그자고 

옆구리 찌르면서 종알거렸다.


바위 아래, 

둥지 튼 뜸북새가 갸웃거렸다.

멀쩡한데 왜 바위를 흔들지.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

한국자주인연맹  (08793)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56, 302호  |  1956, Nambusunhwan-ro, Gwanak-gu, Seoul, Republic of Korea

TEL : 02-838-5296  |  관리자메일 : kaone@kaone.co.kr

COPYRIGHT ⓒ  Danju Yurim Memorial Foundation.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ENOUG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