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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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 숲 천마도(天馬圖) >
김 영 천(金永千)
무지개 타고 온 해가
하얀 눈길 사이로
자작나무 숲을 살핍니다.
한 움큼의 붉은 빛 찬찬히 뿌리네요.
아침 끼니 찾던 박새들이
반짝이는 그 빛들을 죄다 물고 갑니다.
물고 가다 떨어뜨린
햇빛 한 조각은,
밤새 신화 속 헤집던
흰말의 날개에 올라타는군요.
말잔등 위,
청동솥에는
금관과 세월 감은 환두대도가 담겨 있습니다.
말 울음소리 동그랗게 울려 퍼지는
은빛 자작나무 숲.
신화 한가운데
높이 솟은 제단에서
다시 눈송이들이 소곤대며 내려옵니다.
청동검에 묻은
보라색 바람소리며
사향 내 번지는 우뢰소리,
자미원(紫薇垣) 어느 별의 문양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