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알림, 마지막 잎새

김영천
2023-08-27

< 알림, 마지막 잎새 > 




김 영 천(金永千)


귀퉁이 찢어진

벽보 한 장.

마지막 잎새마냥

담벼락에 붙어 흔들렸다.

 

이제

파지나 고물 가져오지 마세요.

할머니께서 먼 길  떠나셨어요.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집주인.

 

반지하 방,

페인트칠 벗겨진 문 앞에

신문지 더미와

해진 털신 한 켤레.

 

그 위로 눈발이

혼불로 너울거리고,

겨울밤

깜깜한 하늘이

밤새 부서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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