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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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마지막 잎새 >
김 영 천(金永千)
귀퉁이 찢어진
벽보 한 장.
마지막 잎새마냥
담벼락에 붙어 흔들렸다.
이제
파지나 고물 가져오지 마세요.
할머니께서 먼 길 떠나셨어요.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집주인.
반지하 방,
페인트칠 벗겨진 문 앞에
신문지 더미와
해진 털신 한 켤레.
그 위로 눈발이
혼불로 너울거리고,
겨울밤
깜깜한 하늘이
밤새 부서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