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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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꽃 혁명 포고문 >
김 영 천(金永千)
밤골 약수터에서,
장끼 한마리가
붓꽃을 물고 날아올랐다.
보랏빛
혁명과업 완수를 알렸다.
육교가 무너졌어요.
횡단보도가
싱싱하게 숨 쉬네요.
한쪽 다리 절룩이는
숫꿩 곁에서
까치는 연방 짖어댔고,
새벽안개가 뒷걸음치며
언덕 너머로 달아났다.
노란 은행 알맹이,
보도블록 위로 뒹굴 때쯤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던 혁명이
이제 눈을 떴다.
포고문 제1호,
패자부활전 즉각 실시
살아 숨 쉬는 것들
보행권 완전 보장
온 세상의 문화 도서관화.
포고문 나부끼는
오 평 슬레이트 지붕 처마 밑,
은단풍 나무는
저 혼자 새순을 밀어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