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한국자주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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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사람과 빨강 외투 >
김 영 천(金永千)
똑 똑 똑,
눈사람의 빨강 외투를
탐낸 이리가
삐걱이는 문을 두드렸다.
이미
몸통 아래가 녹아내린
눈사람의 외투는
땅에 닿았다.
들어오세요.
저는 걷지 못하니
그냥 밀고 오세요.
이리가
외투를 벗겨 가도
눈사람은 웃으면서
녹고 있었다.
한겨울 동안
창 밖에서
눈사람을 지켜 주던
떡갈나무가
눈물 방울을 떨어뜨렸다.
내년에 다시 올께.
꼭 올께.
예쁜 싹도 튀우고
내 빨강 외투의
단추만한
도토리도 만들어 줘.
안녕.
부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