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오전 열 시의 미소

김영천
2025-11-16



< 오전 열 시의 미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새벽 한 시

대합실에 가득 채워진

어둠 속으로

꽃바구니가 배달되었다.

 

발송인과 수령인은

따로 없었다.

비고(備考)

오전 열 시의 미소.

 

원재료 표시 사항,

일곱 빛깔 잉크가

아롱지게 번졌다.

 

참새 소리 한 움큼

붓꽃 한 송이 꼭

흰장미 붉은 장미 솔찬히.

 

대숲 바람 한 소쿠리

노랑 하양 작은 국화로

각각 한 뼘씩,

안개꽃 쏠쏠히

측백나무 이파리 아름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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