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낡은 건물의 쟁기질

김영천
2025-08-18



< 낡은 건물의 쟁기질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낡은 건물 몇이 모여

밤새워 쟁기질했다.

고양이가 던진 숨소리에

저녁의 무게를 잴 때도 있었다.

 

그중 오래된 삼층 건물은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으로

아직 익지 않은 개암을 구웠다.

 

개암나무 세 그루가

웅성거리는 비탈길에

유성과 부딪힌

비행기의 잔해.

 

비상 탈출구에서

단파 라디오방송이 흘러나왔다.

 

건물과 건물 사이

우거진 숲에

숨어있던 사람,

금돼지 한 돈 주세요.

밀렵꾼이 말없이 들고 감.

 

이상 애청자의 사연입니다.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이

목청껏 울었고,

여전히 낮은 건물끼리

새벽까지 자갈밭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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