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05 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이제야 돌사탕을 옥춘에게

김영천
2025-08-18



< 이제야 돌사탕을 옥춘에게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드디어

목련을 일으켜 세우고

배롱나무가 꽃 피웠다는 게지.

한낮의 열기가 식으면

연꽃도 일어서야겠군.

 

올 여름의 이상고온

작황은 곤란하다고.

소문이 크게 나서

하지감자 출하가 늦겠는걸.

 

서둘러 간

시장 수퍼마겥,

진열대 한귀퉁이

빨갛고 하얀 옥춘.

열네 살을 소환하는데.

 

안녕하신가 친구

조금 적적했겠네.

 

우환이 많았겠지.

푸닥거리라도 붙잡아야 했던

자네의 청소년.

 

슬그머니

내 주머니에 넣어준 옥춘에,

보라색 감자꽃

그림자 하나 새길까.

 

이제야 나는

사라진 동네 구멍가게

돌사탕을 건네는걸.

후미진 세월이 뭉쿨대는군.

배롱나무꽃 아롱지는 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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