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의 아나키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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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새와 흰 새의 수묵화 >
서송 김영천 (瑞松 金永千)
안개 뿌려진 산에
새 두 마리가 그린 수묵화.
흙먼지 가득한 바람이
그림의 모서리에 내려앉아
이러저리 새를 쫓아냈다고.
산 너머로 밀려난 새는
채석장 잘게 부숴진
돌을 물고,
지붕 무너진 기와집에 떨어뜨렸다는데.
썩은 대들보에서
가을이 숨겨둔
상수리 열매 하나가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는.
오래된 족보가 풀리고
눅눅한 날들을 한껏 품는
검은 새와 흰 새.
새의 둥지에 자리 잡은
흐릿한 일상 대신,
어쩌면 안개 걷히고
햇살 무지개로 아롱질.